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9일 회의가 열리는 영국으로 떠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세계를 위한 백신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순방을 떠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한 가지 방안을 갖고 있고 그것을 발표할 것"(I have one, and I'll be announcing it)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전 세계와 공유하기로 약속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8000만 회분 중 2500만 회분의 배분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각국 백신 지원에 본격 나선 바 있다.

한국도 이에 따라 얀센 백신 약 101만회 분을 지원받았으며 미국은 이후 대만에도 백신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특허권 걱정 없이 각국이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보호 유예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의 백신외교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보다 앞서 자국 백신을 개발도상국 등에 전격 지원해 각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해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G7 회의 참석 직후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뒤이어 스위스 제네바로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취임 첫 미·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이 이번 순방의 목표를 묻자 "푸틴과 중국에 유럽과 미국이 긴밀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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