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설문조사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 대망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충북·충남·대전·세종으로 이뤄진 충청권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번도 국가 지도자를 배출한 적이 없습니다. 1987 이후만 봐도 노태우(TK), 김영삼(PK), 김대중(호남), 노무현(PK), 이명박(TK), 박근혜(TK), 문재인(PK) 대통령 등은 TK, PK,호남이었고, 충청권 출신 국가 지도자는 찾아볼 없습니다. 충청 출신으로 대권에 도전했던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정운찬, 반기문, 안희정 등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흔히 언론은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 1 변수로 '지역' 듭니다. 영남과 호남의 '몰표' 가까운 투표 행태를 보면 그리 틀린 분석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충청은 중요한 지역으로 대접받아 왔습니다. 'PK+충청'이나 'TK+충청' 혹은 '호남+충청'이라는 등식이 대선에서 승리방정식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입니다.

     어김없이 정치권과 언론은 '충청 대망론'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이제 충청 민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넘어 직접 대권을 원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친과 집안이 충청 지역을 연고로 한다는 점이 충청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피는 핵심 요인입니다.

     그렇다면 2021 충청 유권자들은 정말로 '충청 대망론' 원하고 있을까. 원한다면 원하고, 아니라면 아닐까. 어느 세대가 원하고, 원하지 않을까. 대체 '충청 대망론' 실체는 무엇일까. 시사저널이 여론조사를 통해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시사저널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충청권에 거주하는 18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에게 '충청 대망론'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우선 충청권 민심이 내년 39 대선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이것이 '충청 대망론' 대전제이기 때문입니다. 충청권 유권자들은 '내년 대선에 얼마나 관심이 있나'라는 질문에 무려 10 9(90.1%) "관심이 있다" 답했습니다. "관심이 없다"(8.5%) " 모르겠다"(1.3%) 응답은 자릿수(9.8%) 그쳐 내년 대선에 대한 충청권의 관심은 그야말로 '뜨겁다'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흥미로운 질문, '충청권 출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했을까요?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필요없다" 43.5%, "필요하다" 37.9%, " 모르겠다"는 18.6%였습니다. 오차 범위 차이이긴 하지만 의외의 결과입니다. 내년 대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만큼 자연스레 '충청 대망론' 대한 열망도 뜨거울 것이라고 연결짓기 쉬운데, 예상이 빗나간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충청 지역의 '충청 대망론' 대한 여론은 정치권과 언론에서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과는 분명 온도차가 있다고 해석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충청 대망론이 필요 없다' 의견은 3040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습니다. 3040세대 각각 56.3% 53.6%라는 과반이 넘는 응답률로 '충청권 출신 대통령' 필요성에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50% 넘는 부정 의견이 나온 세대는 3040세대가 유일했는데, 이 역시 일반적 상식과는 다소 배치됩니다. 출신 지역과의 정서적 일체감은 나이가 많을수록 강할 것이라는 가설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20대와 50대에서는 "필요 없다" 응답률이 각각 46.5% 43.3% 조사됐습니다. 다만 50대는 ' 모르겠다'는 응답률이 14.2% 그쳤지만, 20대에서는 32.3% 나왔습니다. 20대가 '충청 대망론'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아직 이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반면 60 이상은 29.1% 제일 낮은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충청 대망론이 "필요하다" 의견이 절반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한 세대는 60(52.9%) 유일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 대망론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곳은 세종시(52.4%) 나타났습니다. 대전(44.5%), 충북(43.8%), 충남(41.2%) 적게는 7%포인트, 많게는 1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납니. 성별로는 남성(47.1%) 여성(39.9%)보다 상대적으로 '필요 없다'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충청권 유권자들은 충청 대망론의 '의미' 부합하는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충청 민심은 '대권 여론조사 1 인물'(38.4%)보다는 '충청 지역 민심을 이해하는 인물'(43.8%)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역시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충청 민심은 무조건 대통령이 사람을 밀어주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키울 대선후보를 원한다는 결과라고 해석할 있기 때문입니다. 뒤집어보면, 그동안 사람을 밀어줬는데 지역 발전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충청 지역 민심을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응답에 가장 많은 의견을 낸 세대는 3040세대였습니다. 30대와 40대는 각각 53.7% 52.8% 세대에서 유일하게 과반 이상의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경제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고, 해야 하는 3040세대가 충청 지역의 발전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풀이할 있는 부분입니다.

     충청 유권자들은 충청 대망론을 현실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정치 어젠다 정책'(26.3%) 꼽았습니다. 그 뒤를 '충청권 대표 정치 인물'(20.8%) '충청권 기반 정치 세력'(12.2%) 등이 이었습니다.

시사저널과 조원씨앤아이가 612일부터14일까지 3일간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거주하는 18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고, 유선 RDD 무선 통신사 제공 가상번호를 활용했습니다(무선 953, 유선 51). 응답률은 3.0%, 33904 통화를 시도해 1004명이 응답을 완료했습니다.

*** 더 자세한 보도 내용은 시사저널 미주판 81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Radiok1230 우리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