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lego) 블록으로 꾸며진 이 총은 장난감이 아니라 실제 권총이다.

미국의 한 총기 업체가 장난감처럼 외관을 바꾼 ‘진짜 권총’을 시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총기 커스터마이징 업체 ‘컬퍼 프리시젼’은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 레고 블록으로 외관을 꾸민 새 권총 상품 ‘블록 19’를 업체 홈페이지에 올렸다.

업체 측은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어릴 적 꿈이 실제가 됐다. 진짜 레고 블록을 권총에 끼울 수도 있다”며 총을 소개했다.

업체는 또 “사격 스포츠에서만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있다”며 “이건 총기 소지 반대자들의 비판을 잠재우고, 사격이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러면서 “총은 재미있다. 사격은 재미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인터넷 판매대에 올라온 해당 총의 가격은 세부 사양 별로 549∼765달러로 책정됐다.

‘블록 19’는 출시되자 총기 소지 및 판매를 반대하는 여론과 여러 학부모들의 질타를 받았다. 어린이들이 총기를 장난감으로 잘못 이해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온라인에서는 “장난감처럼 실제 총을 만드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다” “이미 많은 어린이들이 무방비로 총에 노출되는데 이건 너무 심하다” 등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컬퍼 프리시젼의 브랜던 스콧 대표는 여론의 질타에도 ‘블록 19’에 대한 판매를 고수했지만, 레고 측이 제동을 걸어왔다. 레고는 컬퍼 프리시젼에 서면으로 ‘블록 19’의 제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업체는 레고가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변호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판매를 중단했다.

컬퍼 프리시젼 측은 지금까지 판매된 ‘블록 19’가 20정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현재 이 권총을 판매하는 홈페이지 주소는 삭제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이 집에 있는 총기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실수로 방아쇠를 당겨 목숨을 잃거나 다른 인명을 해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 사회 문제시되는 상황이다. 지난 6일에도 콜로라도주에서 4세 아동이 차 안의 총기를 만지다가 오발 사고로 현장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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