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는 용의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미국 뉴욕의 아시아계 경찰관이 기소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뉴욕경찰(NYPD) 소속인 필립 웡 경사가 경범죄에 해당하는 3급 폭행 등의 혐의로 법원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지검에 따르면 웡 경사는 2019년과 지난해 용의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지난해 4월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난동을 벌이다가 체포된 한 용의자는 웡 경사에게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욕설을 하고, 발을 걷어찼다.

웡 경사는 동료 경관과 함께 용의자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무릎으로 용의자의 등을 눌렀다.

용의자가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하자 웡 경사는 "네가 숨을 쉴 수 있든 말든 상관없다"면서 주먹으로 용의자의 얼굴 옆 부분을 가격했다.

웡 경사가 용의자를 무릎으로 제압한 시기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전이었다.

또한 웡 경사는 2019년에는 유치장에서 자신에게 침을 뱉은 용의자의 얼굴을 때려 응급실로 실려 가게 했다.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맨해튼 지검장은 성명을 통해 "웡 경사는 체포 과정에서 법과 규칙을 위반했다"며 "용의자들의 언행이 웡 경사의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웡 경사는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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