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올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신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출산을 미룬 사람이 많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10년 넘게 이어진 저출산 기조에 코로나19 대유행이 겹치면서 미국 인구 증가율이 0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 증가는 노동시장 규모와 국가 재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1년간 미국 인구는 0.3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올해는 인구 증가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19년과 2020년 사망자와 출생자 수를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에 사망자 1명당 출생자는 1.31명이었으나, 작년에는 이 숫자가 1.07명으로 뚝 떨어졌다. 미국 출생률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13년간 계속 떨어졌는데, 지난 2년 새 이 하락 폭마저 커진 것이다.

출생자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코로나19다. 경제학자 멀리사 커니와 필립 러바인은 올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코로나19 유행을 염려해 여성이 출산을 꺼리면서 신생아가 30만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통계에서도 올해 1분기 신생아 수는 2020년 1분기보다 감소했다.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 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점도 인구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리처드 잭슨 세계노화연구소 소장은 "지난 200년간 선진국 경제는 인구 팽창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우리는 더 이상 장기적으로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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