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중증 환자가 늘면서 의사들이 누가 중환자실(ICU)에 들어갈지를 두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5일 CNN 방송에 나와 "우리는 위험할 정도로 근접해 있다"며 "아주 힘든 선택을 해야만 할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병원이 수용 정원의 한계에 바짝 다가서면서 일부 환자는 중환자실 치료를 포기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신규 감염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지만 백신 접종이 입원 환자를 줄이는 제1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 보건복지부(HHS)에 따르면 미국에선 전국적으로 중환자실의 79.83%가 환자로 찬 상태이며 이 중 거의 3분의 1이 코로나19 환자다.

조지아·텍사스·플로리다·미시시피·네바다·켄터키 등 8개 주(州)에선 성인용 중환자실의 90%가 꽉 찬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켄터키주에는 주말 새 더 많은 병상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의료 지원팀이 파견됐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도 주 방위군 인력을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많이 입은 병원들로 보냈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와 사망자는 지난겨울의 대확산 이후 최고치 기록을 계속해서 새로 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10만2천734명, 하루 평균 사망자를 1천560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수는 2주 전보다 55% 증가한 것이다.

또 두 지표는 모두 이번 4차 재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6만1천327명으로 집계됐다.

CNN도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근거로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를 16만3천728명으로 집계하면서 1년 전인 지난해 노동절 연휴(3만9천355명) 때보다 확진자가 4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때는 코로나19 백신이 없던 상황인데 당시보다 사태가 더 악화한 것이다.

하루 평균 사망자도 같은 기간 804명에서 1천561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입원 환자 역시 4만600명이던 것이 9만9천270명이 되면서 2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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