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 미국인의 절반가량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크게 우려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지난달 12∼16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직접적 위협에 대해 '극도로 또는 매우 우려한다'고 답변했다고 7일 보도했다.

정당 지지층별로 공화당 52%, 민주당 47%, 무당파 34%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AP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공동으로 미국 성인 1천72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현안별로는 허위정보 확산을 우려한다는 응답이 75%로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사이버공격(67%), 미국 내 극단주의 집단(65%), 전염병 확산(65%), 중국의 전 세계 영향력(57%), 기후변화(53%), 미국 외부의 극단주의 집단(50%), 이란 핵 프로그램(48%) 등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미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강화한 감시 시스템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 인식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영장 없이도 미국 바깥에서 이뤄진 전화 통화를 감청해야 한다는 응답은 2001년 49%였지만 이번 조사 때 28%로 감소했다. 미국에서 이뤄진 전화 통화를 감청해야 한다는 답변도 같은 기간 23%에서 14%로 줄었다.

의심스러운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영장이 없더라도 미국 시민을 포함해 인터넷 검색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응답은 48%에서 27%로 낮아졌다.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장소의 감시 카메라 설치 응답이 60%, 민간 항공기의 임의 수색 의무화 응답이 44%였지만 2011년에 비해선 긍정 비율이 낮아졌다.

응답자의 62%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싸울 가치가 없는 전쟁이었다고 답했다. 아프간전 이후 시작된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3분의 2 가까운 미국인이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AP는 아프간전의 혼란스러운 종료 이후 국제사회의 위협이 또다시 헤드라인에 나오지만 미국인들은 국가 안보를 내건 정부 감시를 점점 더 망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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