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 20여년 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의 사과가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7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 나섰다. 당시 성추문을 극화한 TV 시리즈 '탄핵'을 공동연출해 곧 방송을 앞둔 게 계기가 됐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피해갔다.

이어 진행자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서 사과를 받기를 바라느냐고 묻자 과거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느끼던 때도 있었다면서 "그런 느낌은 이제 없다. (사과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르윈스키는 "내가 내 행동으로 상처 입힌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사과하고 싶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도 사과하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윈스키는 "사람들이 내 인생 최악의 순간들을, 내가 후회하는 많은 행동들을 보는 게 긴장된다"면서 공동연출에 나선 것은 자랑스럽지만 자신이 소재인 것은 민망하다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1998년 초에는 진실과 맥락이 누락됐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세부 내용이 시리즈에 담겨 시청자들이 놀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6∼7년간 자신의 관점에서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며 아주 운이 좋았다고도 했다.

르윈스키가 언급한 것은 2015년의 '테드'(Ted) 강연이다. 그는 당시 '부끄러움의 대가'라는 제목의 공개 강연에 나서 성추문 당시 전세계적 조롱거리로 전락해 겪어야 했던 고통을 털어놨다.

르윈스키는 1997년 동료 린다 트립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털어놨고 트립은 이를 몰래 녹음했다가 당국에 넘겼다. 성추문은 1998년 1월 터졌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이 추진됐으나 상원에서 부결돼 회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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