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중단됐던 미국과 멕시코의 고위급 경제대화가 9일 재개됐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백악관 건물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고위급 경제대화를 열고 멕시코 남부 및 중미 지역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국 쪽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멕시코에서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과 타티아나 클루티에르 경제장관 등이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양국의 관계와 파트너십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 매우 기쁘다"면서 "멕시코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다. 멕시코의 경제적 안정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에 있어 멕시코는 3천㎞의 국경을 맞댄 1위 교역국이다. 중남미 주민의 불법이민 대응을 위해서도 멕시코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미 고위 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비정상적 이민에 장기적으로 대응할 유일한 지속가능 방안은 사람들이 떠나고 싶지 않도록 지역사회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이틀 전인 7일 회견을 통해 멕시코 남부와 중미 지역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압박했다. 그는 미국이 불법이민 완화 방안으로 중미 주민들에게 임시 취업비자를 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양국 고위급 경제대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2013년 시작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이민 강경 대응으로 멕시코와 각을 세우면서 2016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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