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인 '골든레이' 호가 2년 전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것은 평형수 데이터 입력 과정의 실수에 기인한 것 같다는 판단이 나왔다.

AP통신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이런 내용이 포함된 57쪽 분량의 조사 보고서를 내놨다고 14일 보도했다.

골든레이호는 2019년 9월 8일 조지아주 브런즈웍 항에서 약 4천200대의 자동차를 싣고 출항하던 중 항만 입구에서 선체가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전도됐다.

NTSB는 작년 공청회 때 해안경비대의 전문가가 발견한 것처럼 골든레이호에 평형수가 충분치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평형수는 화물갑판에 있는 차량 무게를 상쇄하기 위해 선박의 바닥에 무게를 더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NTSB는 평형수 부족이 담당 최고 책임자의 실수에 기인한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담당자가 평형수를 담는 밸러스트 탱크의 수위 데이터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선박 안정성에 관한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골든레이호는 국제안전기준으로 1천492t의 평형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출발했다고 NTSB는 적시했다.

또 이 담당자가 배의 안정성을 계산하기 위해 적재 데이터를 사용하는 컴퓨터 사용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회사이자 선박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전도 사고 후 담당자 교육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레이호 철거작업 진행중인 조지아주 앞바다

골든레이호 철거작업 진행중인 조지아주 앞바다

[AP=연합뉴스]

 

이 사고로 골든레이호와 적재된 자동차는 전손(全損) 피해를 봤는데, 손실액이 2억400만 달러에 달한다고 NTSB는 밝혔다.

2019년 11월부터 선박을 8개 조각으로 잘라내는 방식으로 시작된 골든레이호 철거 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AP는 약 절반이 루이지애나 주의 고철 하치장으로 옮겨졌고 육중한 인양 작업이 끝나가지만 남은 정화 작업에는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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