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턴대학 재학생 2천여 명, 교내 사교클럽 해체 요구하며 시위 [데일리 노스웨스턴 캡처 / 재판매 및 DB 금지]

노스웨스턴대학 재학생 2천여 명, 교내 사교클럽 해체 요구하며 시위 [데일리 노스웨스턴 캡처 / 재판매 및 DB 금지]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인근 명문사립대인 노스웨스턴대학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한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카고 교외 도시 에반스톤에 있는 노스웨스턴대학 측은 27일(이하 현지시간)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프래터니티·Fraternity) 회원 공동생활 주택 2곳에서 일부 학생이 본인 의사에 반해 마약을 투약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지역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으며, 모두 몇 명의 학생이 개입됐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사용된 약물의 종류도 공개되지 않았다.

대학 당국은 해당 사교클럽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학생신문 데일리 노스웨스턴(Daily Northwestern)은 시그마 알파 엡실론(Sigma Alpha Epsilon)과 알파 엡실론 파이(Alpha Epsilon Pi)라고 전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대학 당국은 신고 다음 날인 지난 25일부터 각 사교클럽이 주최하는 행사와 신입생 유치 활동 등을 중단시켰으며 이 조치는 최소 다음 달 1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 웰빙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 재학생 2천여 명은 지난 26일 밤 사건이 발생한 프래터니티 하우스 2곳 앞에 모여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교내 사교클럽 전면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사교클럽에서 부당한 경험을 한 피해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대로 놔두어서는 안 된다.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 당국은 "사교클럽 학생대표위원회(IFC)와 연락을 취했다"면서 이들도 이번 사건의 심각성과 수사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학 사교클럽은 전국 단위로 조직돼있고 각 대학에 지부가 있다. 일반적으로 그리스 문자 3개를 조합해 이름을 짓는 전통으로 인해 이들의 공동생활은 '그릭 라이프'(Greek Life)로 불린다.

남학생 클럽은 '프래터니티'로, 여학생 클럽은 '소로리티'(Sorority)로 불리며, 본래 학부생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유대관계를 넓히고 인맥을 형성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술과 약물이 난무하는 파티, 강압적이고 혹독한 신고식 등이 사고로 이어져 종종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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