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유나이티드항공의 여객기가 미 덴버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7월 유나이티드항공의 여객기가 미 덴버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 미국의 병원과 항공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일터에서 많은 사람이 접종 의무를 따르지 않으면서 직장을 떠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은 미국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간호사 수백명이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병원을 떠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물론 많은 병원 직원들, 특히 대형 의료법인 직원들은 의무화에 따라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뉴욕의 경우 많은 병원과 요양시설에선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히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여전히 직원 수천명이 이를 접종하지 않으면서 해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병원 인력의 92%, 요양시설의 92%가 최소 1회 백신을 맞았다.

미 연방정부 역시 병원과 요양시설 직원들을 상대로 백신을 의무화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대형 의료법인 노반트 헬스에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 175명이 끝내 해고됐다. 마감일을 넘겨 정직됐던 다른 200명은 백신을 맞겠다고 동의하면서 3만5천여명 직원 가운데 백신 접종자 비율이 99% 이상으로 올라가게 됐다고 이 의료법인은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또 다른 의료법인 UNC 헬스도 약 97%의 직원이 의무화를 따랐다면서 약 70명은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또 약 1천250명은 종교적·의료적 이유로 면제를 인정받았다.

대형 의료법인 중 최초로 백신을 의무화한 트리니티헬스는 의무화 뒤 백신을 맞은 직원의 비율이 75%에서 94%로 올랐다고 밝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장기화로 이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의료 체계에 이들 간호사의 해고는 더 큰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실제 뉴욕의 한 병원에선 직원 6명이 백신을 맞느니 관두겠다며 나간 뒤로 한때 분만 시술을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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