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검은 터틀넥 셔츠 차림으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포춘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홈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11월 검은 터틀넥 셔츠 차림으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포춘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홈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사기극을 벌인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스스로 쓴 메모 중에 "스티브 잡스가 되기"란 구절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홈스는 실리콘밸리의 총아로 떠올랐던 시절, 언론에서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와 자주 비교됐는데 본인도 '잡스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경제매체 CNBC는 홈스가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듯한 일기 형식으로 쓴 10여 쪽 분량의 메모 중 일부를 입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메모 가운데 2015년 4월 2일 쓴 내용 중에는 '스티브 잡스가 되기'(Becoming steve jobs)란 세 단어가 나온다.

잡스에 대한 언급은 테라노스의 변호사였던 데이비드 보이스와 대화 중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홈스는 이 무렵 언론에 자주 모습을 내비쳤는데 잡스의 상징적 복장인 검은 터틀넥 셔츠 차림으로 나오곤 했다. 또 그녀 자신도 잡스가 우상이라고 말하곤 했다.

홈스 사무실에서 액자에 넣은 잡스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는 테라노스 전 직원의 증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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