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중인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브리핑 중인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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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델리=연합뉴스) =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월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이후 최근 열린 탈레반과의 첫 고위급 회담이 생산적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지난 9∼10일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탈레반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이슈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함락한 이후 처음 열린 고위급 만남으로, 미국에서는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및 정보기관 인사들이, 탈레반에서는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테러와 인도주의적 지원 등이 논의된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일부 합의를 이뤘다.

미국은 아프간에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세력이 득세하지 않도록 촉구했고, 탈레반은 IS 타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를 수용했다.

이와 관련해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IS 같은 테러 세력이 아프간을 미국을 위협할 근거지로 사용할 수 없도록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담 직후 탈레반은 미국으로부터 인도적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아프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되기 전인 지난 6월 얀센 백신 300만 회분을 지원한 바 있다.

탈레반도 회담 직후 생산적이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향후 이어질 회담에서 추가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미·탈레반 회담과 별도로 이날 미국과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함께 탈레반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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