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절 기숙학교 학대 피해 고백하는 패리스 힐튼

10대 시절 기숙학교 학대 피해 고백하는 패리스 힐튼

(워싱턴DC AFP=연합뉴스) 20일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이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아동학대 방지 대책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2021.10.21.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 "직원들이 제 목을 졸랐고 뺨을 때렸습니다. 남자 직원은 제가 샤워하는 장면을 봤고, 저속한 욕설을 듣기도 했습니다. 병원 진단도 없이 제게 약을 먹였어요."

세계적 호텔 힐튼의 상속자이자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이 10대 시절 기숙학교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린 경험을 토로하며 미 의회에 아동 보육 시설 내 학대 방지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힐튼은 20일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입법을 촉구하는 회견을 열고 대중 앞에 섰다.

힐튼은 "저는 오늘 패리스 힐튼이 아닌 (아동학대) 생존자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부모 뜻에 따라 기숙학교에 가게 된 순간을 소개했다.

힐튼은 "16세 때 한밤중 건장한 남성 2명이 침실로 들어와 나를 깨운 뒤 '쉽게 갈 것인지 어렵게 갈 것인지' 물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힐튼은 "납치라고 생각해 소리를 질렀는데, 부모님은 내가 끌려가는 것을 보면서 울고 있었다"면서 "부모님은 엄격한 사랑으로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힐튼은 이후 2년간 기숙학교 등 4곳을 거쳤는데, 당시 겪은 가혹행위 탓에 정신적 외상을 얻어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불면증 등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힐튼은 올해 40살이다.

그는 학교 직원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약을 먹도록 한 데다, 벌로 의복 없이 독방에 감금했다고 진술했다.

또 "유타주의 한 기숙학교를 다녔던 11개월 동안 나는 번호가 붙은 옷을 지급받았다"면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햇빛도, 신선한 공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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