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수스' 화면

'페가수스' 화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킨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개발한 이스라엘 업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BBC 방송 등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이스라엘 IT(정보기술) 보안 업체 NSO 그룹을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려 미국과 거래를 제한했다.

상무부는 NSO 그룹이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NSO 그룹이 개발한 페가수스는 침투성이 고도로 높은 스파이웨어(사용자 몰래 컴퓨터에 잠입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소프트웨어)로, 일부 국가에서 야권 인사와 언론인, 외교관, 종교인 등의 뒤를 캐는 데 악의적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NSO 그룹은 즉각 반발했다.

이 업체는 "당혹스럽다"면서 "우리 기술은 그간 테러와 범죄를 막아주면서 미 국가 안보 유지에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미국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인권 보호 및 법 준수에 힘썼는지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제품을 악용한 정부 기관과는 이미 계약을 파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NSO 그룹은 미국 연방 기관을 포함해 각국 정부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왔다.

이날 미 상무부는 또 다른 이스라엘 기업인 칸디루, 러시아 포지티브 테크놀로지스 등도 사이버 안보 위협을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린 제재는 오랜 동맹인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서는 "의외의 행보"라고 BBC는 짚었다.

다만 미 상무부는 "이들 기업이 있는 국가나 정부를 상대로 조처를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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