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주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주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순위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2018년 선거에서 '미국 선거 사상 최다 개인돈 투입' 기록을 세우며 당선된 J.B.프리츠커(56·민주) 일리노이 주지사의 재선 도전이 또다시 '쩐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최대 부호인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켄 그리핀(53)이 이날 "프리츠커 주지사 낙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헤지펀드 그룹 시타델(Citadel)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그리핀은 뉴욕타임스 주최 혁신 컨퍼런스 '딜북 온라인 서밋'에서 "프리츠커는 주지사 자격이 없다"며 "내년 선거에서 그를 꺾을 후보를 전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핀은 그 후보가 누구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지난달, 재계 유력 인사들의 모임인 '시카고 경제클럽'(ECC) 행사에서 시카고의 폭력 범죄 증가와 관련해 프리츠커 주지사를 비난하면서 "시타델 글로벌 본사를 계속 시카고에 두어야 할 지 고민이다. 타주 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핀은 이전부터 프리츠커 주지사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2018년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브루스 라우너 전 주지사를 지원했고, 프리츠커가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누진적 소득세 도입을 막기 위한 운동에 앞장섰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누진세 도입을 위한 개헌 캠페인에 5천800만 달러(690억 원)를, 그리핀은 반대 운동에 5천375만 달러(약 640억 원)를 각각 투입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누진세 도입안은 작년 11월 주민투표에서 찬성 45% 반대 55%로 부결됐다.

호텔 체인 '하얏트'를 소유한 부호 가문의 유산 상속자인 프리츠커 주지사는 2017년 첫 공직 출마를 선언한 뒤 18개월에 걸친 선거전에 무려 1억7천100만 달러(약 2천억 원)를 쏟아붓고 당선됐다. 이전까지 가장 많이 개인 돈을 투입한 사례는 휴렛패커드(HP) CEO를 지낸 멕 휘트먼이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서 쓴 1억4천400만 달러였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추산한 프리츠커 주지사의 순자산은 36억 달러(약 4조3천억 원).

그는 미국 공직자 재산 순위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리노이 부호 순위에서는 9위에 머물러 있다.

일리노이 부호 순위 1위는 2013년 이후 줄곧 그리핀이 지키고 있다.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 규모를 210억 달러(약 25조 원)로 추정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 7월 재선 출사표를 던졌다.

지금까지 공화당 후보 4명이 프리츠커 주지사에게 도전장을 던졌고, 애덤 킨징어·로드니 데이비스 등 2명의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의원이 출마를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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