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인종차별 역사 교육을 놓고 지지 정당별로 찬반이 확연히 갈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몬머스대가 지난 4~8일 성인 8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립학교에서 인종차별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보냐는 설문에서 응답자의 75%는 찬성, 21%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은 94%가 찬성하고 5%만이 반대해 찬성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경우 54%가 역사 교육에 찬성한 반면 43%는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비판적 인종이론' 수업 여부의 경우 공화당 지지층은 16%만이 찬성하고 78%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찬성 75%, 반대 15%로 나타났다.

비판적 인종이론은 미국 내 인종 차별이 개인이 아니라 백인이 주도해온 사회 시스템과 법률 차원의 구조적 문제라는 관점에서 차별 문제에 접근하는 학문이다.

이 이론은 학교 현장에서 이를 가르칠지를 놓고서 진보와 보수 진영 간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몬머스대 여론조사연구소 책임자인 패트릭 머레이는 "메시지를 통제하는 사람은 대중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통제한다"며 이번 조사는 부정적인 메시지가 대중이 마음속으로 어떤 이슈를 재구성하는 데 있어 매우 강력한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 지지층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0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이런 태도는 미국에서 인종에 관한 대화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광범위한 불편함과 연결돼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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