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심을 끌기 위해 계속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겠지만 패배가 두려워 결국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EPA=연합뉴스]

 

뉴스위크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언론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영국 방송 iTV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상에서 싫어하는 게 있다면 바로 패배자로 불리는 것이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패했고 2024년에 패배하는 것은 굉장히 두려워한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트럼프 정부 당시 17개월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며 한때 트럼프 측근으로 불렸던 볼턴은 2019년 9월 경질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작년 6월 회고록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무능한 대통령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대선 출마에 대해 끊임없이 말할 것"이라며 "대선후보가 되지 않겠다고 말하면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게 될 텐데 그것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지난 대선을 도둑맞았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퇴임 이후에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여론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 공화당 내에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CNN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언급하며 매년 지지자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모금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적 조치일 뿐이라며 다시 대선에 도전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공표 시기는 내년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내 출마를 막는 것은 출마가 의사 권고와 어긋날 때뿐"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출마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까지 공화당 지도자 지위를 유지하다가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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