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추수감사절에 코로나19가 '위험'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21일 경고했다.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오는 25일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가 위험 수준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13∼19일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3천196명으로, 2주 전보다 30%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올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추수감사절 이동 인파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게 미 교통안전청(TSA)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수천만 명이 가족·친구와 명절을 보내면서 확산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백신 접종 대상자 가운데 약 6천만 명이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서 이로 인해 백신 미접종자뿐만 아니라 접종자도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성인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승인한 점 등을 언급하며 새로운 방역이 시행된다면 크리스마스나 새해까지 심각한 악화를 막는 게 너무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겨울에 접어드는 만큼 예상 못 한 게 아니다"면서 "5∼11세 아동도 백신 접종이 가능한 만큼 지금 접종을 시작하면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는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수감사절 기간 모든 참석자가 백신 접종을 마쳤을 경우 마스크를 벗고 모임을 가져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매년 부스터샷을 맞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백신 업계의 주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부스터샷까지 맞아야 '접종 완료'로 볼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2차례 접종이면 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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