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폰을 해킹할 수 있는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를 개발한 이스라엘 IT 보안 업체 NSO 그룹을 상대로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2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NSO 그룹의 소프트웨어가 자사 고객을 겨냥한 해킹 공격에 이용됐다"며 "미국 시민들은 모바일 기기에 대한 NSO 그룹의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으로 감시당해왔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자사 서버가 해킹당한 것은 아니지만, NSO 그룹은 자사 고객에 대한 해킹 공격을 하기 위해 이를 악용하고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플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NSO 그룹이 애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기 사용을 영구히 금지하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AFP통신은 페가수스 이용자는 아이폰 이용자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읽거나 사진을 볼 수 있고 위치 추적 등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애플은 이번 소송을 계기로 1천만 달러(110여억 원)를 사이버 감시를 조사하는 단체에 기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NSO 그룹은 성명을 내고서 그간 제기된 불법 논란을 일관되게 부정했으며, 자사 소프트웨어는 당국이 테러와 기타 범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 상무부는 미연방 정부 기관을 포함해 각국 정부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온 NSO 그룹이 미국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NSO 그룹이 개발한 페가수스는 일부 국가에서 야권 인사와 언론인, 외교관, 종교인 등의 뒤를 캐는 데 악의적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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