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남아시아, 호주 등 세계 여러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걸어뒀던 입국 제한 조치를 속속 푸는 와중에 유럽, 아프리카 일부 나라는 국경을 다시 옥죄고 있다.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실시했던 유럽에서 겨울철에 접어들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데다, 아프리카에서 잠재적인 위험이 큰 것으로 보이는 새 변이가 최근 발견됐기 때문이다.

봉쇄로 한산한 오스트리아 빈

봉쇄로 한산한 오스트리아 빈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6일 로이터통신,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에서는 다음 달 13일까지 업무, 학업, 가족과 관련된 사유 없이 관광객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앞서 오스트리아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자 지난 22일부터 20일간 전면적인 봉쇄 조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역시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한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26일 "프랑스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국경 통제를 강화할 것이며, 이틀 내 구체적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도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한 벨기에, 아일랜드, 그리스, 네덜란드에서 오는 여행객 중 백신 미접종자에게 최대 10일까지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21일 보고된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243만 명으로,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에 달한다. 전 세계 코로나 신규 확진자 3명 중 2명은 유럽에 몰려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수치는 한 주 전과 비교하면 11% 늘어난 것이다.

이같이 유럽의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북아프리카 국가도 유럽에 대해 입국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는 프랑스로 오고 가는 비행편의 운항 중단 조치를 26일 자정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모로코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영국,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에서 오는 비행편을 모두 중단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남아프리카발 신종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하늘길이 더 축소되고 있다.

영국은 새 변이종의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6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이번 달 중순부터 남아공과 보츠와나, 홍콩 등 3개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변이종 'B.1.1.529'가 수십 건 발견돼 과학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변이종은 세포로 침투하는 '열쇠'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어 전파력이 더욱 강력하고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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