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와 기아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지난달 판매량 감소폭이 9%에 그치며 선방했다.

특히 기아는 올해 1~11월 판매량으로만도 이미 연간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11월 미국에서 9만4천665대를 판매해 지난해 11월보다 판매량이 9.0%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공개된 주요 업체들의 11월 판매량이 평균 2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업계 평균보다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토요타는 15만3천593대로 25.4%, 혼다는 8만5천55대로 17.1%, 스바루는 3만3천45대로 34.5% 판매량이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판매는 8천48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3.0% 늘어났다. 현대차가 5천449대로 165.4%, 기아가 3천34대로 158.9% 각각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가 7천404대로 211.5%, 전기차가 1천31대로 24.5%, 수소전기차가 48대로 140.0% 각각 늘었다. 투싼 하이브리드가 2천25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4만9천34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다만, 제네시스는 5천2대가 판매돼 435.0%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투싼 1만1천325대, 싼타페 6천677대, 팰리세이드 6천314대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판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높다"며 "올해 판매 실적을 강하게 마감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4만5천31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텔루라이드는 7천767대, 쏘렌토는 6천845대, K3는 6천741대가 판매됐다.

싼타크루즈(2천201대), GV70(1천604대), GV80(1천609대) 등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기아의 1~11월 누적 판매량은 65만2천9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6% 증가했다.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으로만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던 2016년(64만7천598대)을 넘어섰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상무는 "판매 사이클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연간 판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은 기아 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연중 지속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1~11월 현대차와 기아의 누적 판매는 138만4천2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7% 증가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73만1천363대로 28.5%, 제네시스는 4만4천622대로 236.2% 증가했다.

현대차도 이달에 올해 평균 월판매량을 기록하면 2016년(77만5천5대)에 세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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