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와 관련해 미국을 음해하는 가짜 정보를 유포하는 데 쓰인 계정 600여개 등을 삭제했다.

이 계정과 가짜 정보 유포에는 중국 국영기업이 깊숙이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자칭 스위스 생물학자 '윌슨 에드워즈'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7월 "미국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과 일하는 세계보건기구(WHO) 과학자의 자질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리려 한다고 들었다"는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가짜 계정으로, 운영자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우회접속 방식으로 출처를 숨기려 했다.

또 다른 가짜 계정들이 관련 게시물을 추천하거나 퍼 나른 이후 중국 인프라기업의 전 세계 20여개국 지사 직원들도 이를 공유했다고 메타 측은 밝혔다.

메타 측은 8월 윌슨 에드워즈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으며, 이후 조사를 통해 유포에 사용된 페이스북 계정 524개와 페이지 20개, 인스타그램 계정 86개와 관련 게시물들도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국영기업 직원 등이 포함된 게시글 유포 활동을 파악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미국 관련 가짜 뉴스를 끊임없이 복제하는 '온라인 거울의 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메타 관계자는 "이번 활동은 중국 소재 쓰촨우성(四川無聲) 정보기술 유한공사 직원들과 전 세계에 있는 중국 인프라기업 관련자 등과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쓰촨우성 정보기술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공안부 등에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메타 측은 이번 사안과 중국 정부의 연관성을 파악하지는 못했으며, 중국 외교부 등도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타 측은 이번 활동은 미국·영국·대만·홍콩 등지의 영어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대체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7월 글로벌타임스와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등 다수의 중국 관영매체가 '에드워즈'의 게시물을 인용해 미국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정치화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베이징(北京)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자국에 이런 인물이 없다며 중국 매체들에 관련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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