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차별이 심했던 시절 열차의 백인 전용칸에 타고 있다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았던 흑인 남성이 126년 만에 사면됐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호머 플레시라는 이름의 이 흑인은 1892년 재판에 넘겨져 1896년 미국 대법원이 대중교통이나 호텔, 학교에서의 흑백 분리를 용인하는 '플레시 대 퍼거슨 판결'을 내리면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루이지애나주 사면위원회는 지난해 말 플레시의 사면을 권고했고, 이에 따라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가 5일 플레시 사면을 결정했다.

126년 전의 플레시 대 퍼거슨 판결은 9명의 판사 중 1명이 불참했고 7명이 흑백 분리에 찬성해 '7 대 1' 판결로도 불린다.

흑백 분리를 용인했던 헨리 블링스 브라운 판사는 당시 "인종적 본능이나 신체적 차이에 근거한 차별을 법으로 근절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존 마샬 할란 판사는 "이 판결은 1857년 이 법정에서 내려졌던 '드레드 스콧 사건'에 대한 판결만큼이나 패악적이라는 사실이 훗날 밝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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