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훈련하는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훈련하는 우크라이나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차 세계대전 종료를 앞둔 1945년 2월 흑해변 크림반도의 휴양지 얄타에 미국, 영국, 소련의 수뇌부가 모였다.

이 회담에서 연합군 측이 소련의 요구를 받아들여 독일의 동서 분할과 비무장화, 폴란드 동부의 소련 병합 등이 결정된다.

역사는 이 얄타회담을 미국과 소련이 유럽을 나눠 동서 냉전의 시발점으로 기록한다.

77년이 지난 2022년 유럽에선 얄타회담이 소환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러시아가 대치하는 최전선이 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려는 양측의 협상이 강대국이 유럽을 분열시키는 또 하나의 얄타 회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막을 법적인 보장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고 군사 행동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거듭 약속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처럼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동시에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화상통화에서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는 이달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가 제안한 안보보장안을 두고 첫 실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12일에는 나토와 러시아의 협상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13일에는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협상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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