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일부가 중국내 인권침해를 이유로 내달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나선 가운데 이번 올림픽을 후원하는 기업들에도 인권단체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 세계 200여개 인권 관련 단체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 후원이나 경기 중계방송을 취소하라는 서한을 보내고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며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활동가들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후원은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강위구르) 자치구와 홍콩 등에서 인권을 탄압한 중국 정부를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원사들 입장에선 세계 2위의 거대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기도, 후원을 철회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WP는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에서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에 대해서는 우회적인 비판에도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경우가 많다.

예컨대 IOC 최상위 후원사 중 하나인 반도체 제조사 '인텔'은 지난달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이유로 자사 협력업체들에 신장산(産)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방침을 밝혔다가 중국 관영매체뿐 아니라 네티즌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인텔의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6%에 이른다.

이런 까닭에 후원사들은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는 분위기다.

실제 WP는 IOC 후원사 일부에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으나, 인텔을 비롯한 다수가 직접적인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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