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기업 증세' 방침에 반발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바이든 행정부의 '아킬레스건'인 인플레이션 정책을 비판했다.

베이조스는 15일 트위터에서 "행정부가 이미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경제에 더 많은 부양책을 펴려고 안간힘을 썼다"면서 "인플레이션은 극빈층이 가장 피해를 보는 역진적 세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방향은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역진적 세금은 소득·자산 등 금액이 커질수록 세율이 낮아지는 형태로, 저소득층의 조세 부담을 높이는 측면이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싶은가? 가장 부유한 기업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확실히 만들자"면서 대기업의 세금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베이조스는 트위터에서 "기업 세금 인상을 논의하는 것은 좋다. 인플레이션 진정을 논의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도 "이것들을 뒤섞어 잡탕을 만드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트윗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새로 만든) 허위정보위원회가 이 트윗을 검토하거나 어쩌면 대신 새로운 '불합리한 추론 위원회'를 새로 구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비꼰 데 이어 이날 다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날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트윗에서 아마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과거 아마존의 세금 납부 이력을 비판한 바 있다. 아마존은 2017년과 2018년 세금 공제 혜택 등을 이용해 연방 법인세를 전혀 내지 않은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물가 급등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집권 민주당의 11월 중간선거 전망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이조스가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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