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열흘 일정의 아시아 순방 길에 올랐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의 아시아 순방은 이번이 4번째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중에도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 태평양 중시 전략이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 지역을 언급하고 "미국이 중동에 있을지, 아시아에 있을지 늘 질문을 받지만 우리는 항상 아시아에 있다고 답했다. 우리는 여전히 아시아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틴 장관과 별도로 국무부 고위 관리들도 이달 말과 다음 달 태평양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은 중국의 군사적 도발이 이어지고 올해 북한이 연달아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동맹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중국은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와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등에 반발해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전투기가 호주 초계기 앞에서 초근접 위협 비행을 하며 채프(상대 레이더에 혼란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쇳가루)를 뿌렸고,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중국 비밀 해군기지가 지어진다는 보도도 나왔다.

북한은 이달 5일 하루에 8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올해 들어 31발의 미사일을 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달 10~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들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방부 내 아시아 정책 최고 관계자였던 랜디 슈라이버는 "웨이펑허 부장은 단순히 의전상 카운터파트일 뿐"이라며 "쉬치량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실질적 상대자지만 쉬 부주석이 오스틴 장관과 만남을 거부하면서 양국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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