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셸 주유소의 가격표시판

미국 뉴욕 셸 주유소의 가격표시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적 석유 대기업 셸이 미국 텍사스에서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셸은 텍사스 지역에 풍부한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가계와 기업에 판매하고, 전력수요가 적은 야간이나 주말에는 무료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셸은 텍사스를 시작으로 향후 동부와 남부 등 미국 다른 지역에서도 전력 소매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셸은 이미 9개국에서 전력 사업을 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전력 판매량을 2배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셸의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는 현재는 석유·가스 분야에 비해 적지만, 화석연료에서 거둔 수익을 기후변화 관련 신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셸은 최근 몇 년 사이 인도의 태양광·풍력 발전업체를 인수하고, 중국 업체와 협력해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나서는 등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충전 분야 투자도 늘리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030년까지 회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셸의 친환경 전환이 느리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지난달 네덜란드 법원은 셸에 배기가스 배출량을 상당량 줄이도록 판결하기도 했다.

셸 측은 에너지 기업으로서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한다면서 "우리는 에너지 기업이다. 그런 만큼 석유·가스 분야를 떠나지 않겠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석유업계에서 셸과 영국 BP, 프랑스 토탈 등 유럽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나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확장하려 하는 데 비해 엑손모빌, 셰브런 등 미국 업체들은 기존 석유·가스사업에 집중하면서 탄소포집 기술에 투자하는 등 전략상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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