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35년간 이끌어온 송해가 8일 영면에 들면서 프로그램에 큰 공백이 생겼다.

 

1988년 5월부터 지금까지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온 송해는 1980년 11월 시작한 이 프로그램의 상징 같은 존재다. 일요일 낮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특징 때문에 '일요일의 남자'로 불릴 정도였다.

송해가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하는 동안 MC를 교체하지 않고, 대체 MC를 투입해가며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것도 그만큼 그가 가진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송해 역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높아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쉽게 하차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95세 현역 최고령 MC'로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현장 녹화가 2년여 만에 재개되면서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송해가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끝내 결정하지 못했다.

이처럼 '대체 불가'인 송해를 대신할 MC 후임이 누가될 것인가는 오래전부터 관심사였고, 송해도 후임 MC 선정이 자신의 숙제라고 여겨왔다.

송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젠가는 자신을 대신해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될 '후계자' 후보로 희극인 후배인 이상벽, 이상용, 임백천, 이택림, 고(故) 허참 등을 언급했다.

또 '전국노래자랑' 30주년 특집에서는 '생방송 달인'인 이상벽을 후계자로 꼽기도 했고, 한 예능에서는 '뽀빠이' 이상용에게는 MC 자리를 물려주겠노라 약속을 했지만, 보장은 못 해준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송해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대체 MC로 투입된 작곡가 이호섭과 임수민 아나운서도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어간 MC 후보로 거론된다.

KBS는 돌아오는 일요일인 12일은 송해 특집방송으로 '전국노래자랑'을 꾸미고, 이후 방송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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