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생명을 앗아가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됐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에 따르면 1970∼2019년 기후 문제로 숨진 200만명 중 폭염 사망자는 18만5천명으로 거의 10%를 차지한다.

이중 절반이 최근인 2010∼2019년 목숨을 잃었다.

유럽은 특히 1980∼2022년 기후 관련 사망자 중 폭염이 원인인 비중이 무려 90%에 달했다.

폭염으로 경제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폭염에 따른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농작지 감소 등으로 농업과 건설 현장에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유럽환경청(EEA)은 1980∼2000년 32개 유럽 국가에서 폭염으로 치른 비용이 270억∼700억 유로(36조∼93조원)라고 추정했다.

프랑스는 폭염을 '보이지 않는 사회적 문제'라고 규정했다.

프랑스에서는 2015∼2020년 폭염에 따른 비용이 220억∼370억 유로로 추정되며, 이는 주로 조기 사망을 포함한 보건 관련 비용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2003∼2018년 유럽을 강타해 국내총생산(GDP) 0.3∼0.5%를 떨어뜨린 것으로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한 논문은 분석했다.

특히 남유럽에서는 최대 2% 손실을 불러왔다고 이 논문은 덧붙였다.

문제는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진다는 점이다.

만약 지구 온난화 주범인 배출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2060년까지 폭염에 따른 영향은 1981∼2010년과 비교해 5배 불어날 수 있다고 논문은 내다봤다.

노동계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노동기구(ILO)는 기온이 33∼34도로 이어지면 노동 생산성이 절반 정도로 떨어지며, 2030년에는 폭염 때문에 전세계에서 총 노동 시간이 2% 이상 줄어들 것으로 경고했다.

이는 정규직 일자리가 8천만개 사라지는 셈이자, 2조4천억 달러(약 3천조원)의 손실을 불러오는 것이다.

폭염은 농업에도 직격탄이다.

프랑스에서는 2019년 옥수수 농사가 9% 줄었고, 밀은 10%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2012년 폭염으로 옥수수 수확이 13% 줄어들면서 국제 가격 폭등을 불렀다.

폭염은 또 축산과 유제품 생산에도 악재라고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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