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를 떠받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맞아 한국 등 몇몇 아시아 각국 통화에 대한 약세 베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한국 원, 싱가포르 싱가포르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필리핀 페소 등의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아시아의 9개 주요 통화에 대한 순매도·순매수 포지션을 추정해 이를 -3∼+3으로 지수화한다. +3은 해당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매수 포지션이 상당함을 의미한다. 즉, 이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한국 원은 이 수치가 2주 사이 0.56에서 1.79로 1포인트 이상 대폭 올랐고, 싱가포르달러(0.38→1.35), 링깃(1.06→1.67), 페소(0.59→1.7) 등도 급등해 달러화 대비 약세 전망이 우세해졌다.

중국 위안은 지난달 1.90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이날은 1.54로 매도세가 다소 약해졌다.

단, 이번 설문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전에 진행됐다.

통상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기준점 역할을 하지만, 아시아 각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을 고려하면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속도가 다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 한 올해 봉쇄 조치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성장 전망은 여전히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하는 달러지수는 이날 105.11로 전날보다 0.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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