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비행 미션인 '아르테미스1' 발사가 이르면 내달 말에 이뤄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달까지 무인 시험비행을 다녀올 유인 캡슐 '오리온'을 우주로 쏘아 올릴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의 잠정 발사일을 내달 29일과 9월 2일, 5일 등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달 29일에는 오전 8시 33분(한국시간 밤 9시33분)부터 두 시간 동안 발사의 창이 열리며,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가 이뤄지면 오리온 캡슐은 달까지 가 달 궤도를 도는 등 42일간 임무를 수행한 뒤 10월 10일 지구로 귀환한다.

아르테미스1 오리온 캡슐 비행 궤도(숫자순). A∼C는 큐브샛 방출점

아르테미스1 오리온 캡슐 비행 궤도(숫자순). A∼C는 큐브샛 방출점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예비 발사일로 정한 9월 2일에는 낮 12시 48분부터 두 시간, 9월 5일은 오후 5시 12분부터 90분간 발사의 창이 열린다.

NASA는 오리온 캡슐을 탑재한 SLS를 발사대에 세우고 실제 발사 때와 똑같이 극저온 연료를 채우고 엔진점화 직전까지 초읽기를 진행하며 각종 시스템과 절차를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비연소시험'(WDR·Wet Dress Rehearsal)을 통해 이상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잠정 발사일을 정했다.

하지만 달 복귀는 물론 화성 유인 탐사까지 염두에 두고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개발한 SLS를 실제 발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잠정 발사일은 더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SLS는 WDR 과정에서 연료 주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사대에서 내려진 뒤 조립동으로 옮겨 점검을 받았으며, 모두 네 번의 시도 끝에 70만 갤런에 달하는 극저온 연료를 채우고 가까스로 첫 비행을 향한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이르면 6월 말이나 7월 초로 예상됐던 아르테미스1 발사는 계속 늦춰져 왔다.

최종 발사일은 발사를 약 일주일여 앞두고 비행준비태세를 점검해 확정될 예정이다.

NASA는 아르테미스1을 통해 SLS의 우주발사 능력은 물론 오리온 캡슐이 달 궤도를 돌고 귀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성능을 점검한다.

우선 캡슐의 단열재가 시속 3만9천400㎞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때 "태양 온도의 절반까지 치솟는" 고열을 견디며 선체와 우주비행사를 보호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이번 비행에서는 우주비행사 대신 각종 센서를 장착한 마네킹이 탑승해 우주 임무 수행 과정에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측정한다.

이와 함께 오리온 캡슐의 항법장치와 태양전지의 충전 성능 및 내구력 등도 시험하게 되며, 바다로 낙하한 캡슐을 회수하는 훈련도 이뤄지게 된다.

아르테미스 미션 매니저인 마이크 새러핀은 달에 인간을 착륙시키기 위해 고안된 우주선을 보내는 것은 50년 만에 시도하는 것이라 여러가지 문제가 돌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은 그 과정에 적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1 미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내년에 우주비행사를 태워 시험 비행을 하는 아르테미스2 미션을 진행하고 이어 2025년께 아르테미스3 미션을 통해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NASA는 달을 전진기지로 삼아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유인 탐사를 진행하는 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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