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9년 만에 소아마비 확진자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환자는 뉴욕주 로클랜드 카운티 거주자로, 예방 접종을 맞지 않았던 20살 남성이라고 이날 지역 보건 당국이 밝혔다.

이 남성은 올해 폴란드, 헝가리 여행을 다녀왔으며 6월 입원했다.

앞서 진단에서는 급성 이완성 척수염일 가능성이 나왔으나 후속 검사에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전염됐을 것으로 보이는 척수성 소아마비가 검출됐다.

환자는 퇴원 이후 부인과 함께 부모 집에서 지내고 있으며,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같은날 로클랜드 지역 주민에게 소아마비 주의보를 내렸으며, 병원에도 추가 사례가 나오는지 경계하도록 했다.

로클랜드 보건 당국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확진은 1건이다. 우리가 찾은 게 이걸로 전부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환자가 현재 감염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당국은 덧붙였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별도 성명에서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자의 위험성은 낮다"면서 "이 환자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전문가들이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은 환자가 감염성이 없다는 것과 관련해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당국은 다만 환자가 뉴욕시 병원 한 곳에서 6월 20일께 치료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미국에서 소아마비가 자연 발생한 것은 1979년이 마지막이었으며, CDC가 확인한 것은 2013년 이후 이번이 9년 만이다.

의료계에서는 환자의 전염성이 초기 2주 간 가장 큰 것으로 본다.

소아마비는 매우 전염성이 높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소아에게 발병해 수족 마비 후유증을 남기며, 백신 미접종자 중에서는 1천명 중 5명꼴로 영구적 마비가 나타난다.

예방 접종이 확산하면서 이미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퇴치 선언이 나왔다.

미국도 소아 예방 접종으로 대부분 인구가 면역을 갖춘 상태지만 로클랜드 카운티를 포함한 극정통파 유대교 지역 주민은 백신 미접종에 따른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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