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특급 포워드'로 이름을 날린 찰스 바클리(59·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영입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2일 "바클리가 전날 LIV 시리즈 대표인 그레그 노먼(호주)과 만나 영입 제안을 받았다"며 "하지만 바클리는 지금 TNT에서 NBA 해설을 하며 받는 돈 이상의 대우가 있어야 움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클리는 NBA 선수 시절 올스타에 11번이나 뽑혔고 1993년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된 농구인이다.

지금은 TNT에서 농구 해설을 하고 있으며 로이터통신은 "바클리는 TNT와 앞으로 3년간 3천만 달러(약 393억원)에 계약돼 있다"고 추산했다.

바클리는 미국 신문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TNT와 LIV를 모두 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라며 "다만 내가 계약 관계에 있는 스폰서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가 노먼을 만난다는 기사가 보도된 이후 여러 스폰서들에게 연락이 왔다"며 "아직 (계약서에) 사인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 시리즈로 이동한 선수들에 대해 일부 후원이 끊기는 등 비판적인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항공기 납치범 중 다수의 국적이 사우디아라비아였고, 워싱턴포스트의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있다는 의혹 등으로 인해 '반사우디' 정서가 팽배하다.

그러나 바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국부 펀드로부터 나오는 돈이 '(테러 등 희생자들의) 피가 묻은 돈'이라는 해석에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사실 그런 표현이나 '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과 같은 말들은 사람들이 지어낸 것들"이라며 "우리 모두 피 묻은 돈을 받고, 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그런 돈을 받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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