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의 한국계 보건 당국자가 28일(현지시간) 한살 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힌 사실을 공개하며 영유아 백신 접종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국 백신대책위원회의 수석 고문인 소냐 로그먼 해리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거의 한살이 된 딸 엘리에게 백신을 맞혔다"면서 "다른 부모도 자녀와 함께 백신 접종소를 방문하기를 강력히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 기간 중 제 딸과 저를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맞았고, 최근에는 백신 접종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보고 주치의와 상의한 뒤에 딸 엘리에게도 첫 백신을 맞혔다"고 소개했다.

이어 "백신을 맞은 엘리는 울지 않고 잘 참아냈다"며 "딸은 접종 이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집안을 깡충깡충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는 현재 어린이 사망 원인 5가지 가운데 하나고 확진돼 입원한 어린이 5명 중 1명은 중환자실(ICU)에 입원했다"며 백신이 영유아의 코로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백신을 맞은 딸을 안은 해리스 수석고문

코로나 백신을 맞은 딸을 안은 해리스 수석고문

[캘리포니아주 코로나 백신접종 캠페인(CPAC) 홍보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계인 그는 "엘리는 한국 전통에 따라 곧 돌잡이를 할 것"이라며 "딸이 어린 나이에 (백신을 통해) 더 좋은 보호를 받기 때문에 어떤 것을 고르든지 기쁘겠지만, 장수를 상징하는 실타래를 선택하기를 내심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에 따른 감염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부모가 영유아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캘리포니아주 보건 당국은 해리스 고문 등의 사례를 들어 백신 안전성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비영리연구소 카이저 가족재단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5세 미만 영유아 부모의 43%는 아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절대로 맞히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 현재 미국 어린이와 10대의 절반 이상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의 5∼17세 아동·청소년은 이달 기준 2천390만 명으로, 해당 연령대 인구의 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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