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5일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에 대해 '심각한 긴장고조 행위'라고 비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캄보디아에서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무력시위를 "불균형적이고, 심각하고, 정당하지 않은 긴장고조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후퇴를 촉구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평화적이었고 미국의 대만 정책에 있어 어떤 변화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대만해협 주변에서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증가시키기 위한 구실로 이번 방문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전쟁, 긴장 고조, 도발적 행동을 위한 빌미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 그들의 행위에는 어떤 정당성도 없다는 점, 그리고 그 행위를 멈춰야 한다는 점 등 우리가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던 요점을 (외교장관회의에서)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미국은 이 지역 동맹국과의 안보 약속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국방부는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 이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지역에 주둔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비행하고 항해하고 운항할 것"이라며 "우리는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 파트너와 협력하는 오랜 접근 방식을 유지하면서 대만해협도 정상적으로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열린 미·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중국이 위기를 만들거나 공격적인 군사행동을 늘리려는 구실을 찾으려 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전투기와 군함을 앞세워 대만해협 주변에서 이틀째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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