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괴한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신시내티 지부 건물에 침입하려다 실패하자 달아나던 중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최근 FBI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논란이 거센 가운데, 당국은 이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세력과 관련 있는지 조사 중이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께 FBI 신시내티 지부에 한 남성이 방문객 출입구를 통해 진입하려다 경보가 울리자 달아났다.

이후 이 남성은 고속도로로 탈출했지만, 경찰은 고속도로를 양방향에서 통제하고 추격했다.

방탄복 차림의 이 남성은 오하이오주 외곽 지역에 이르러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고, 수 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이날 오후 3시께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사법당국에 따르면 이 무장 괴한의 신원은 리키 시퍼(42)로 파악됐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시퍼는 작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된 혐의로 기소된 적은 없지만 그 시점을 전후로 워싱턴DC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이고, 폭동 당시 의사당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무장괴한의 침입 시도 사실을 알린 FBI의 트윗

무장괴한의 침입 시도 사실을 알린 FBI의 트윗

[트위터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FBI는 시퍼가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를 비롯한 극우단체들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FBI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소속 요원들과 법무부 직원들을 상대로 테러 위협을 경고했다.

최근 미국 내 소셜미디어에선 백인 우월주의·반유대주의 성향의 네티즌들이 '무장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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