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란에 위성 광대역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제재 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19일 그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이제 스타링크는 남극 대륙을 포함한 모든 대륙에서 활성화된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란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냐. 그렇게 된다면 스타링크는 미래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댓을 달자, 머스크는 약 3시간 뒤에 "스타링크는 이와 관련해 이란 제재에서 면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후 다시 미국 정부로부터 원유수출 금지 등을 포함한 제재를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게시글

일론 머스크 트위터 게시글

1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CEO가 스타링크에 대한 이란 제재 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머스크의 이런 언급은 이란에서 20대 여성이 히잡을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사건과 관련해 항의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확산한 상황에서 나왔다.

소셜미디어(SNS)에 여성의 의문사와 히잡 의무 착용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시되자 이란 당국은 SNS 사용을 차단하는 등 인터넷 접속을 막았다.

인터넷 통제 감시 사이트 넷블록스에 따르면 이란 쿠르디스탄주 주도 사나다지에서는 19일 오후 4시∼8시 사이에 3시간 30분가량 인터넷 접속이 차단됐다.

쿠르디스탄주는 의문사한 여성의 고향으로, 지역 내 2개 도시에서는 이틀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 발언에 대한 논평을 듣기 위해 이란 정보통신부와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 접촉했지만 즉각적으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광대역 서비스로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세계 곳곳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도 인터넷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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