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서부를 뒤흔든 규모 7.6(미국 지질조사국 기준·멕시코 국립지진청은 7.7) 강진으로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라우라 벨라스케스 멕시코 시민보호국장은 20일 대통령궁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있었던 지진과 관련해 진원과 가까운 콜리마주 만사니요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쇼핑센터 구조물에 깔리거나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벨라스케스 국장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10여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테코만에서는 가스가 폭발해 성인 1명과 미성년자 2명이 크게 다쳤다.

200여채의 건물이 파손되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미초아칸주와 콜리마주의 피해가 심해, 병원 또는 진료소 30여곳을 포함해 주 정부 본관과 대성당 등이 손상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건물 내·외벽에 문제가 생겨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만사니요 지역 고속도로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멕시코 규모 7.6 강진에 파손된 차량

멕시코 규모 7.6 강진에 파손된 차량

(과달라하라 AFP=연합뉴스) 멕시코 서부 연안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19일(현지시간) 할리스코주 주도 과달라하라에서 교회 건물에서 떨어진 돌덩이에 파손된 차량을 주인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날 지진은 1985년과 2017년에 기록된 대지진과 같은 날 발생했다. 2022.9.20 leekm@yna.co.kr

 

지난 19일 오후 1시 5분께 미초아칸주 플라시타 데몰레로스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전국 32개 주 중 절반에 가까운 15개 주에서 감지됐다.

시민보호국은 4천800만명이 진동 감지 지역에 있었다고 밝혔다.

강진 이후 이틀동안 크고 작은 여진도 계속 이어졌다.

이날 오전 3시 17분께 플라시타 데모렐로스 남동쪽 9㎞ 지점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오전 5시 43분에는 미초아칸주 아길리야에서 규모 4.7의 여진이 잇따랐다.

멕시코 국립지진청 자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분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692회의 여진이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당국은 3천600여명의 장병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피해 복구를 위한 인력을 동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강진은 1985년과 2017년 대지진 발생일과 같은 날 일어난 것과 관련,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현상으로, 순전히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역시 "9월 19일에 '불운'이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며 "더 막대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는 운이 없었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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