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미국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4일자 논평 성격인 종성(鐘聲·종소리)에서 올해 연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그늘을 드리우고, 미국 경제가 쇠퇴에 빠지게 하며, 또한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과격한 금리 인상은 국제사회 전반의 우려를 낳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세계 경제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거듭된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과 위험을 전 세계에 전가함으로써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또 연준의 금리 인상 이유인 미국의 물가상승은 최근 수년간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 시행에 따른 관세 인상으로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높아지고, 대규모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대거 풀린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새로운 금리 인상 정책은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으로의 자본 환류를 촉진할 것이고, 많은 개발도상국은 주식시장 파동,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 달러화 채무의 이자 상승, 수입 원자재 가격 대폭 상승 등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자 국제 경제·금융 시스템의 핵심 국가로서 미국은 책임 있는 경제·금융 정책을 펴야 한다"며 "통화정책과 관련한 다자 차원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정책의 대외 파급효과를 잘 통제함으로써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의 위험을 수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3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이 급속도의 금리 인상을 고집할 경우 개발도상국들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준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5%로 올리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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