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4일 발표한 미국 '포쉬마크' 주식 취득액은 2조3천44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국내 인터넷 기업이 진행한 인수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북미 최대 패션 플랫폼 인수를 통해 이 지역 C2C(개인 간 거래) 커머스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공격적 행보다.

이는 '젊은 피'이자 미국 유학파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던진 과감한 '승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쉬마크는 이용자 8천만 명을 확보한 온라인 중고 패션 플랫폼으로,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GMV)은 18억 달러, 매출은 3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캐나다, 2021년 호주로도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2021년 1월에는 나스닥에 상장했다.

최 대표는 이미 지난 3월 취임 이후부터 북미 지역 기업 인수를 시사해왔다.

지난 4월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네이버 미트업' 행사에서는 네이버가 구축해온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북미 등 해외에 최적화된 형태로 접목하고,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이미 북미 시장에 진출한 웹툰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라인'을 진출시켜 성공한 것을 '글로벌 1.0 단계'로, 일본 Z홀딩스와의 경영 통합, 북미 왓패드 인수, 유럽 AI 연구소 인수를 '글로벌 2.0 단계'로 한다면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글로벌 3.0 단계'로 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구상이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로 "한국-일본-유럽-북미로 투자의 폭을 넓히면서 웹툰 시장과 함께 C2C 커머스 시장에서도 확실한 비즈니스 기반을 마련하게 됐고, 최수연 대표의 글로벌 3.0 비전도 실행력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포쉬마크 인수로 미국 'IT(정보기술) 중심부'에 사업 거점을 마련하게 돼 자사의 글로벌 사업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인수에는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GIO는 네이버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을 때 장기적인 안목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네이버는 "최신 기술, 서비스 트렌드, 인적 네트워크 활용 등을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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