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5년 뒤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매출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Samsung Foundry Forum 2022)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부사장은 "지난해 파운드리 고객 수는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7년에는 5배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만 따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지난해 매출을 187억9천300만 달러로 추정했다.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앞으로 5년 후에는 약 600억 달러(84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분기 기준이긴 하지만,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77조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55억8천8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55억4천400만 달러)를 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자신감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986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1천456억 달러로 연평균 1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북미 지역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 전 세계 10대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 중 퀄컴과 브로드컴, 엔비디아, 애플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파운드리 사업부의 향후 5년간 수주 잔액이 2021년 매출의 8배 규모이며, 첨단 공정을 바탕으로 수주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현재 고성능 컴퓨팅(HPC)과 오토모티브(차량용 반도체), 5G, 사물인터넷(IoT) 등의 매출을 확대해 2027년 비모바일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전체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강 부사장은 다만, 최근 인텔의 반도체 전략에 대해서는 "타사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인텔은 지난해 9월 애리조나주에 2개의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제조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Radiok1230 우리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