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며 금리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3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0.33% 내린 2,329.17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9%, 선전성분지수는 0.04% 각각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97% 떨어졌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3.34%나 미끄러졌다.

일본 증시는 이날 '문화의 날'로 휴장했다.

아시아 증시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뒤 이어진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의 영향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월 의장은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세에서 곧바로 하락 반전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0%, 나스닥 지수는 3.36% 각각 급락 마감했다.

앞서 지난 1∼2일 중국 증시는 당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홍콩H지수는 1일 5.5%, 2일 2.79% 각각 급등했다.

그러나 전날 오후 늦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날 중국 증시도 하락세를 재개했다.

마빈 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전략가는 "시장이 (중국의) 일상 회복 속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는) 홍콩과 같이 검역 시간을 단축하는 조치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 정부는 더 광범위한 조치가 발표될 때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아시아 각국 통화가치도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4원 오른 달러당 1,423.8원에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도 0.73엔 오른 달러당 147.59엔을 기록했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182위안 오른 7.3082위안,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311위안 오른 7.3291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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