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정상에서 맞붙게 된 T1과 DRX 양 팀이 각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T1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롤드컵 결승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DRX와 결승전 결과에 대해 "3:0 승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1의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도 3:0 승리를 예상했다. '제우스' 최우제는 컨디션 문제로 회견에 불참했다.

반면 DRX는 같은 질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DRX 주장 '데프트' 김혁규와 '킹겐' 황성훈은 3:2 승리를, '표식' 홍창현과 '베릴' 조건희는 3:1 승리를 예측했다. '제카' 김건우만 3:0이라는 예상 스코어를 내놨다.

DRX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소속 명문 구단인 T1을 결승에서 만난 것에 대해 각오를 다졌다.

미드 라인에서 페이커를 맞상대하게 된 제카는 "제게는 첫 롤드컵, 첫 결승이다. 하지만 여태 해왔던 것처럼 해 오면 상대가 페이커라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DRX가 이번 롤드컵 16강 조별 리그에서 유럽의 로그(RGE)에게 패배한 뒤 데프트가 남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데프트는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이 '명언'에 대해 "그런 단어로 이야기하진 않았는데 어떤 기자가 잘 해석해 그렇게 써 주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끼리 무너지지 않고, 마음만 잘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게 요지"라고 말했다.

DRX 주장 '데프트' 김혁규(왼쪽)와 '표식' 홍창현

DRX 주장 '데프트' 김혁규(왼쪽)와 '표식' 홍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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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도 4번째 우승 트로피를 향한 강한 승리욕을 보여줬다.

페이커는 "그간 우승을 못 한 지 꽤 돼서, 이번 우승 도전은 더 큰 의미가 있다"며 "DRX를 강팀이라 생각하고 있고, 열심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리아는 "내게 롤드컵 우승은 어릴 때부터 가진 인생의 목표였다"며 "DRX를 열심히 응원했지만, 이번엔 우리가 이길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성웅 감독은 "DRX가 언더독이라는 평을 받지만, 8강·4강까지 뚫고 올라온 걸 보면 저력 있는 팀이고, 방심할 수 없다'며 "올해 감독을 맡게 됐는데 성적이 좋게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4번째 우승으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같은 1996년생이자 서울 마포고 동창인 페이커와 데프트 간 대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데프트는 "페이커와 같은 학교를 나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는데, 페이커가 많이 앞서나갔고 좀처럼 따라잡을 기회가 없었다. 결승에서 그간 당했던 걸 복수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말해 좌중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페이커는 "고교를 끝까지 나오진 못했고 마포고에서 앞으로 어떤 학생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1과 DRX는 오는 6일 오전 9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 '소환사의 컵'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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