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의 총격 참사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한 고등학교 근처에서도 총격으로 학생 4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 NBC 뉴스는 2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북서쪽 옥스퍼드 스트리트에 있는 미용실 바로 앞에서 전날 오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조기 하교를 하던 학생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건 장소는 오버브룩 고등학교 인근으로, 피해자는 15세 여학생 2명과 16세 남학생 2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총격을 가한 가해자는 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가면서 모여 있던 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조기 하교의 혼잡함에 대비해 학교 근처에 있던 경찰은 총성에 즉각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 대응했지만, 범인은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숨진 사람은 없고, 미용실 내부의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면서 병원에 후송된 학생들은 모두 안정적인 상태로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가해자가 이들 피해자 중 특정인을 겨냥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가해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격 사건 직후 오버브룩 고교는 1시간가량 폐쇄됐다.

필라델피아 교육청은 성명을 내고 "무분별한 총기 폭력이 계속 우리 도시를 고통스럽게 해 충격적"이라며 "이는 학교 커뮤니티에 영향을 주고 있고, 지속되는 폭력은 특히 등하교 시간대에 모든 이의 안전 의식을 지워버리고 있다"고 밝혔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학생들에 대한 폭력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학교 근처 총기 폭력으로 학생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부도덕하다. 가해자를 찾아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월마트에서 매장 매니저가 직원 휴게실에 총기를 난사해 직원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범인도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사흘 전인 지난 19일엔 콜로라도주의 한 성소수자 클럽에서 총격으로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지난 13일엔 버지니아대 캠퍼스에서의 총격으로 이 대학 미식축구팀 선수 3명이 숨지는 등 미국 내 총기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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