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언급에 뉴욕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해 약세장(베어마켓)에서 탈출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737.24포인트(2.18%) 뛰어오른 34,589.77로 거래를 마감, 저점이었던 9월 30일 종가(28,725.51) 대비 20.4%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증시가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를 경우 약세장이 끝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최근 증시의 급변동 속에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약세장 종식 여부와 관련해 기술적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후행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시장의 시각을 전했다.

다우존스지수는 2020년 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풀린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올해 들어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에 하락, 지난 9월 약세장에 진입한 바 있다.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속에 10월 14% 반등, 1976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에도 5.7% 올라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10∼11월 다우지수 상승률 20.4%는 2개월 기준 상승률로 1938년 7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다우존스지수의 두 달 연속 상승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이날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에서 "2023년에는 지난 9월에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이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밝히자 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1월 민간고용 증가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데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한 것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신호로 인식됐다.

이날 3.09% 급등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4.41% 치솟은 나스닥지수도 각각 2개월 연속 상승으로 11월 장을 마쳤다.

다만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연초 대비 14%, 27% 하락한 상태이고, 다우지수도 연초보다 4.8% 낮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를 진정시키려 하는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채권 매각을 통한 양적긴축(QT)은 계속할 계획이어서 내년 초 증시에 하락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반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민주당이 상·하원 의회 권력을 나눠 가져 불확실성이 줄어든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예상되므로 낙폭이 지나친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86년 이후 S&P 500지수에서 1∼10월에 10% 넘게 떨어진 종목은 다음 3개월간 평균 5.5% 올라 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면서, 내년 초 낙폭 과대주의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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