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원주민 여성 4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체포돼 기소됐다고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니토바주 위니펙 경찰은 이날 오후 회견을 하고 올해 발생한 원주민 여성 4명의 연쇄 살인 사건 범인으로 제레미 스키비키(35)를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지난 5월 18일 매니토바주 남중부 원주민 마을 크레인리버 출신 레베카 콘투아(24)를 살해한 범인으로 스키비키를 검거한 후 지금까지 6개월간 여죄 수사를 벌여 다른 3건의 원주민 여성 살인도 그의 범행으로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콘투아는 5월 16일 매니토바주 주도(州都)인 위니펙의 아파트 건물 주변 쓰레기장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모건 베아트리스 해리스(39)와 머세데이스 마이런(26) 등 다른 원주민 여성 2명은 5월 초 수일 간격으로 각각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 2명은 매니토바주 남부 롱플레인 부족 출신으로 위니펙에 거주했다.

또 경찰은 나머지 1명이 20대 중반으로 3월 15일께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신원 확인을 위해 추적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과 희생자들 사이 관계 등 구체적 수사 내용에 대해 함구했으나 스키비키 외 다른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데니 스마이스 위니펙 경찰청장은 회견에서 "연쇄 살인 사건은 언제나 끔찍하지만, 이번 사건은 희생자가 모두 원주민 여성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CBC 방송에 따르면 스키비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유대주의, 여성혐오, 백인 우월주의 내용을 담은 글을 게시하면서 폭력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을 소규모 극우주의 운동 그룹인 '성스러운 유럽'의 정회원으로 소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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