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이면서 기업들의 가격 인상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고비를 넘겼을 수 있는 분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WSJ은 기업들이 에너지와 재료, 인건비 상승을 반영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자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RI와 NPD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장식품과 소형 가전제품 등을 포함한 일반 상품의 단위 매출은 전년보다 7% 감소했다.

식품·음료의 단위 매출도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덜 열자 기업들도 가격 인상을 멈추거나 인상 폭을 줄이고 있다.

기업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에너지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생산비용이 늘어나자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일부 기업은 시장 지배력이나 수요 증가 때문이 아니라 미래 비용 증가를 예상해 제품 가격을 올린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급망 혼란이 완화하면서 에너지 비용 등이 내려가면서 제품 가격 인상을 중단하거나 인하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기업 콘아그라 브랜드는 지난해 2~3분기에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데 이어 4분기에는 17% 올렸으나 더는 가격 인상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7일에 끝난 분기의 매출이 8.4% 줄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로나 맥주를 판매하는 콘스텔레이션 브랜드는 작년 10월 가격을 올린 후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자 가격 인상 폭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지난해 인플레이션에 일정 부분을 영향을 줬다는 점 감안하면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내려가고 있다는 것은 경제에 좋은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비용 압박이 줄었다고 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WSJ은 지적했다.

중국의 일상 회복이 세계 원자재와 에너지 수요를 늘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구인난으로 인한 지속적인 임금 상승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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